회사를 관두고 미뤄놨던 것들을 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또 1월 말을 향해 달려간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은 네이버블로그에 주로 쓰고 있기에 이 회고록엔 '나는 어떤 사람을 향해 가는가'와 관련된 주제에 대하여 2022년도 회고록을 남기고자 한다.
2022년도는 무난한, 그리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해였다.
21년도 12월쯤 건설쪽 대기업으로 파견직 취직을 하여 주로 교육관련 업무를 맡았다.
나름 최첨단을 달리는 회사라 교육이 IT신문물(VR, 모션감지 등)과 관련되어있어 아마 이전에 PC등을 많이 다뤄본 나를 경력직처럼 뽑았던 것 같다. 물론 월급은 흔한 최저에 가까웠지만(...)
급여가 적음에도 택했던 이유는 직종을 바꾸기 위해서가 컸다.
또 굳이 이 곳을 택했던 이유는 첫째로 출퇴근 시간이 매우 빨라서 개인 시간을 쓸 수 있을 거란 점이었고, 두번째로는 집에서 엄청 가깝기 때문이었다.
일반적인 회사가 9 to 6인 것과 달리 여기는 8 to 5 라고 조건을 듣고 입사를 했고, 실제로는 7.5 to 4.5 라 생각보다 출근이 더 빨라서 빠듯하긴 헀지만 퇴근 이후 저녁이 매우 긴 삶을 보냈다.
막상 들어가서 좋았던 점 한가지가 더 있는데 그건 바로 구내식당이 정말 너무 맛있었다는 점이다.
매일매일 같은 루틴대로 돌아가는 교육을 보조만 하는 역할이기에 그렇게 내 역할은 크지 않고 어렵지 않았다.
바로 전 회사에서 혼자서 맨땅에 헤딩하듯 모든 일을 스스로 하다가 주어진 일만 하게되니 나름의 휴식이 되었다.
또 동료분들도 매우 좋은 사람들이어서 남는 시간을 공부하라고 시간을 내주어 짬 날때마다 이것저것 공부했다.
이렇게 시간이 생기니 스무살 넘어서 처음으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IT기술지원 -> PC유지보수 -> IT총무 로 이어져가는 경력을 거쳐오며 나는 상당한 회의감을 느껴왔었다.
노력대비 보상이 너무 적은 것이 컸다. 해당 직종의 선배들을 보면 특수 케이스를 제외하고 10년을 넘어가도 연봉이 4000이 채 넘지 않았다. 그리고 하드웨어쪽을 기피하는 성향때문에 내 바로 윗세대에서 선배가 없어 뭔가를 배울 수가 없었다.
물론 고등학교 졸업만 한 나에게 대기업 짬밥(?)을 먹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한 거지만, 더 큰 물에서 놀고 싶었다.
그래서 시간도 생겼겠다 개인스펙을 쌓고자 닥치는대로 공부했다.
삼십대가 넘어서야 딴 운전면허증, 컴활1급, 한국사 등등.....
와중에 정말 어디 서랍안쪽 끝에서 발견되는 잊혀진 종이 쪼가리처럼 구석에 미뤄놨던 코딩 공부도 발견했다.
파이썬하던 찌그레기(?) 가 있었다. 그래 이번에 한 번 공부를 해보자...
프론트엔드는 블로그든 워드프레스든 조금씩 해보며 익숙해져봤으니 백엔드 공부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그래서 무턱대고 자바 기본서 사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흥미로웠다.
또 내가 커스컴 자전거를 만들 때 난관에 부딫히면 해외 포럼에 검색해보는 것처럼, 개발자들도 스택오버플로우나 기타 해외를 뒤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점이 나의 인생과 닮아있었다.
그래서 개발자를 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몰입했다.
개발자에 대해 알아보며 비전공자가 개발자가 되는 루트인 부트캠프와 국비학원에 대해 알게되었고, 우테코도 알게되어 빡세게 공부를 하며 붙기를 바랬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다음 갈 곳으로 생각하고 있던 코드스쿼드는 코테를 보는 시기에 하필 회사 업무가 너무 많아서(퇴사하는 마지막 한 달에 앞에 11개월치 일한것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 몰입 할 시간 조차 없었다.
그래서 장문으로 자기소개서를 썼지만 역시나 탈락.
최후의 보루인 국비학원만 남아 여러 곳을 한참 고민하다가,
멀*캠퍼스에서 하는 웹 개발자 국비 과정을 신청한 상태이다.
팀프로젝트를 제외하면 모두 오프라인과정이라 마음에 든다.
현재는 아직 개강하지 않고 대기중인 상태라 토익공부와 JSP 프로그래밍 책을 하나 사서 먼저 해보고 있다.
혼자하니까 우테코 할 때처럼 빡세게는 잘 안되는 게 사실이긴 하다.
그래도 여유시간이 생긴 덕분에 미뤄놨던 차 정비도 하고, 점도 빼고, 펌도 하고... 이거저거 많이 하는 중이다.
백수지만 부지런하게 사는 중이고, 또 올해는 엄청 부지런해야 함을 알고 있다.
이곳을 수료하고 바로 취직을 하거나, 우테캠 또는 네*버 부*트캠프를 노리고 있다.
우테캠은 프론트엔드고, 부캠도 프론트엔드 또는 모바일 백엔드에 가깝지만.... 합격해서 들어가면 큰 물에서 멋진 사람들과 일 할 수 있으니 열심히 준비하는 중이다.
깃허브가 많이 빵구나 있는데 꽉꽉 채워봐야겠다.
내년은 1인분 이상하는 개발자 되기가 목표다. + 영어 회화도. + 시간 되면 피아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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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설명할 때 비로소 자신의 지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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