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온보딩 백엔드 인턴십 3~4주차 회고록

 

어느덧 한 달이 후딱 지나가버렸습니다.

기업 과제를 풀고 잘 수행하면 해당 기업에서 마음에 들면 면접까지는 이루어지는 시스템으로 알고 지원했던 인턴십이었지만, 알고리즘을 주로 배우는 과정이 끝이 났습니다.

 

4주간 여러가지 알고리즘 중 중요성이 높은 것들을 수업에서 자세하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투포인터, 슬라이드윈도우, 분할정복, 배열, 링크드리스트, 스택, 큐, 해쉬테이블, 재귀, 정렬, 트리, DB인덱스, Trie, Heap, 그래프, DFS, BFS 등...

(형광펜 칠해진 부분들을 배웠고, 나머지 중요한 알고리즘도 있어 별도의 공부는 필요하긴 합니다.)

그리고 과제로 리트코드 150제 중 일부가 주어져서 이것들을 최대한 고민하고 내용들을 블로그에 정리했습니다.

고민하고 해결하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어느정도 공부 습관이 들기도 하였고, 또 CS에 대해서도 더 공부하게 되는 경험이 되어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

그렇지만 아쉬웠던 것 중 첫째로는 프리온보딩 인턴십이라는 명칭에 있어서 이 과정은 챌린지에 가깝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채용과정에서 코테 혹은 과제를 요구하는 기업들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알고리즘 공부 또한 넓은 의미에서는 기업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지만, 챌린지가 무료인것에 반해 유료로 진행하는 만큼 단순 알고리즘 풀이가 아니라 차별점을 두고 더 얻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로는 팀 과제에 대한 자율성의 아쉬움입니다.

기업과제를 수행하는 내용에서 알고리즘을 푸는 과정으로 바뀌다보니 자연스레 팀보단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이 높았습니다.

한 주제 혹은 문제에 대해 서로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으나 이것을 오롯이 자율적으로 하다보니 의견을 잘 토론하는 팀도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한 팀도 있었습니다.

실력이 좋은 분들이 많이 참여하긴 했으나 그분들 또한 취준생이기 때문에 취업을 위해 병렬적으로 하는 일이 있어 강제성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미흡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좋았던 점

그렇지만 멘토님의 강의와 자료는 좋았습니다.

학원을 다소 흐지부지 수료하고나서 막연한 자신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 생각이 처참히 깨지는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여태까지 공부해온 내용들이 그저 목차(또는 인덱스)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왜 개발자가 평생 공부해야 하는가?'라는 것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이 정도 가지고 취직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두려움은 곧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다소 늦은 나이가 되어 처음 자바를 공부하고 백엔드쪽의 취직을 희망했을 때엔 그냥 단순히 개발자가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했지만 뭘 열심히 해야할지 몰라 여러방향으로 삽질을 많이 했습니다.

이것저것 좋다는 교육과정도 지원해보고, 광탈도 하고, 기존 회사도 관두고, 학원도 다니고, CS도 공부하고...

완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개발을 입문하는 데 있어 가장 힘든 것이 '뭘 모르는지 모른다.'는 것일 겁니다.

 

그동안의 공부도 많은 배움이 있었지만, 특히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역설적으로 얼만큼 모르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소 막막하면서도 즐겁기도 하고 뭐 그런 느낌입니다.

 

앞으로

리트코드 150제를 풀며 정리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하며 취직 준비도 할 예정이에요.

 

배워야 할 내용이 많지만, 그냥 꾸준히 하는 데에만 목표를 두려고 합니다.

100층에 한 번에 도달하는 건 엘레베이터밖에 없습니다. 알파고님은 가능할지도요...알파고님 충성충성..

한 층씩 올라가야 사람입니다. 축지법 쓰는 사람은 좀 빨리 올라갈겁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실력은 오른다.'

 

한 만큼만 하고, 할 만큼만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