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갯소리로 남자 3대 악(惡)취미(?)라고 불리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동차/카메라/오디오 인데요...
뭐 개인의 취미이고 만족을 위한건데 이것들이 무슨 문제냐고 할수도 있지만
저 세가지 것들은 돈이 무쟈게 깨진다는 공통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같이 사는 사람들 속을 태운다는 끔찍한(?) 취미입니다.
만일 결혼을 하고 나서도 저 취미를 유지하면 와이프를 성불하게 만들수도 있죠..-_-
뭐 지출보다 수입이 더 많으면 저런 취미도 나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만..(쿨럭)
여하간 저 세가지 취미를 중심으로 돈이 많이 드는 취미 종류들이 몇가지 더 있습니다.
그중에...
카테고리와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소개할 것은 바로 자전거입니다.
왜 자전거 소개한다더니 쌩뚱맞게 취미 이야기를 하고 있냐 싶으시겠죠..ㅋㅋ
그냥 의식의 흐름입니다. 읽어주세요.
자전거에 대해 모르는 분들은 자전거 하면 '그냥 싼거는 몇 만원에서 비싸봐야 몇 십만원하는거 아닌가?' 할겁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아니에요.
드럽게 비쌉니다-_-
산악용 자전거인 MTB도 그렇고, 속도를 위한 자전거 로드자전거도 그렇고... 기타 등등도..
어느정도 '급'이 되는 것들은 몇 백만원을 호가합니다.
비싸지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조금 더 가볍고, 그러면서 성능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제조 공정이 복잡해지는거죠.
처음에는 뭣 모르고 싼 입문용 자전거로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동호회를 들든, 카페를 구경하든 하며 눈이 점점 높아지죠..
내 자전거가 안 이쁘고.. 성능도 후진것 같고....
여러가지 이유에 의해서 결국은 자전거를 업그레이드 하게 됩니다..ㅋㅋㅋ
그렇게 자덕이 되어갑니다.
근데 참 비용이 만만치 않죠....
이 헬멧 쪼가리가 30만원 짜리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이 자전거 고글이 20만원 한다면요....?
네..뭐 전 저런 용품에 비싼 돈을 투자할 능력은 없지만서도...
자전거를 비롯하여 각종 용품들도 참 비쌉니다. ㅎㅎ
여튼 저는 이러한 비싼 취미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되어버렸습니다.
시작은 바로 아래 자전거 때문이었죠.
한 20만원 정도 주고 샀던걸로 기억합니다.
어쩌면 악의 구렁텅이였을지도 몰라요...ㅋㅋ
자전거는 참 이뻤습니다.
출퇴근 할때 로드로 하는 회사 선배를 보고 감명을 받아 출퇴근도 하게되면서 완전히 빠져들게 되었죠.
자연스럽게 자출사(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 카페에 가입하였고,
뭔가 하나에 빠지면 집요하게 파내는 제 성격상 여러가지 정보를 공부했습니다...ㅋㅋ
그리고? 그래서? 원래 뜯고 만지고 좋아하다보니 부품을 변경하기 시작했어요.
뭔가 비슷한데 다르죠.
구동계를 시마노에서 스램으로 바꾸고 앞에 포크도 바꿨습니다.
뒤 타이어는 출근중에 터져서 그냥 싸구려 타이어로 교체하였습니다.
지금보니 참 언밸런스 하네요.
잘 탔는데 왜 바꿨냐고 물으신다면....일종의 탐구심이랄까요?허허..
로드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보다 바퀴가 매우 얇습니다. 속도를 위한 자전거니까요.
그래서 승차감이 무척 안좋습니다.
일반 자전거를 탈 때처럼 타다간 진동이 몸으로 다 느껴져 팔꿈치와 엉덩이가 나갑니다.
MTB처럼 턱도 넘지도 못하고요. 일반 자전거 처럼 턱을 내려갔다간 펑크나기 십상입니다.
물론 해외에는 바퀴가 두꺼운 로드인 자전거 종류가 있습니다.
바로 CX/그래블이죠.
바퀴가 두껍죠?
자전거 프레임의 구조(지오메트리)가 다르고 두꺼운 타이어로 승차감을 높인 모델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인기가 없어요..ㅠㅜ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전 이미 자전거를 샀잖아요?
그래서 기존 자전거를 이용해서 그래블처럼 만들고 싶었어요.
아니 적어도 좀 편하게라도 타고 싶었습니다 ㅋㅋ
그래서 먼저 구입한 서스펜션 포크입니다.
할 말이 참 많아 쓰다보면 논문처럼 길어질 것 같아 간략히 적습니다.
제가 타는 크로몰리 프레임은 구형 방식 규격을 쓰고 있고,
제 자전거에 거의 유일하게 맞는 코일(스프링)이 들어간 포크를 영국 이베이에서 구했습니다.
무려 1983년 프랑스 ROUBAIX 대회에 나왔던 포크입니다. (....)구하느라 애 먹었습니다.
아까 두번째 자전거 사진에서 앞바퀴쪽에 포크 색이 바뀐게 바로 위의 부품 때문이죠.
전 세계에 100개 이내로 풀린걸로 알고 있고, 저것 외에 락샥에서 나온 ruby 제품도 있습니다.(이것도 하늘의 별따기)
포크를 바꿨으니 안장쪽도 바꿔야겠죠.
스페셜라이즈드의 CG-R 싯포스트를 구해서 달았습니다.
그리고....휠도 거슬리기 시작하네요.
다 바꾸자.
ㅎㅎ 간지가 나나요..?(일반인의 시선 : 뭐가 달라진거지)
자전거에서 밤색이 전부 빠졌습니다.
(스스로) 간지가 나기 시작합니다. 속력도 막 오르는 것 같아요(당연하지 휠을 업글했는데)
나는 누구?
"크로몰리 스램 오너"
따위를 말했을리 없고...ㅋㅋㅋ
여튼 20만원짜리 자전거를 샀는데
포크에만 25만원을 쓰고 휠에는 30만원을 싯포에도 20만원...구동계에도 20만원...
돈 100이 우습게 나갔습니다...ㅋㅋ
그리고 이 자전거를 직접 개조해야 했기에 자전거 관련 공구사는데도 한 20만원 썼습니다.
그래도 즐겁더군요. 제 스스로 뭔가 만들어 내서 그걸 타고 다닌다는게요.
그렇지만 이렇게 석 달 정도를 타다보니 뭔가 불편함이 자꾸 느껴집니다.
그렇습니다...몸에 안맞는 프레임이었던거죠.
정확히는 제조사에 표기된 사이즈는 제 키에 맞는 사이즈였지만 실제로는 훨씬 길이가 길었던 괴랄한 구조였던거죠.
그래서 다른 프레임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중에 다른 프레임 자전거도 빌려서 타보고 했어요.
그런데 지금 타는것 처럼 크로몰리(Cr-Mo) 수평탑 프레임이 너무 맘에 들어서 그만....
프랑스 이베이에서 프레임을 직구해버립니다.
이유는 이게 조금 가벼운 프레임으로 유명했거든요.(실제론 뻥카였음 젠장)
힘들게 배송을 받아 지금은 아쉽게 폐업한 두부공에다가 의뢰를 해서 입맛에 맞게 가공했습니다.
탑튜브쪽을 아웃터널에서 인터널로 바꾸고, 다운튜브쪽도 일부 가공하였습니다.
70년대 프레임이라 현재 자전거 프레임 규격이 아니라서 고생을 좀 많이 했습니다.
자세한 것은 다른 포스팅에서 하도록 할게요.
위 사진은 도색업체(페인티박스) 맡겼을 때 사진입니다.
디자인 도안은 제가 직접 짜서 전달하였고, 프레임에 적히는 글씨체를 한참을 고민해서 결정했습니다.
도색이 완료되기까지 약 한 달정도 기다리는 동안, 기존 자전거는 순정 부품(혹시 몰라 가지고 있었음)을 다시 장착해서 중고나라에 처분했습니다.
물론 업그레이드 한 부품은 가지고 있었죠.
이 자전거에 달아야 하니까요!
그래서 탄생한 자전거가 위 자전거입니다.
제눈에는 엄청 이쁜자전거가 완성되었습니다.
사실 저 이후 또 수많은 부품이 변화되었지만...ㅋㅋㅋ 그것까지는 포스팅을 생략합니다.
제 몸사이즈에 맞는 규격이라 훨씬 편하더군요.
이곳저곳 많이 다녔어요.
그래봤자 아직 큰 대회나 장거리는 안가봤었지만서도...ㅋㅋ
팔당도 가고 남산도 가고 이곳저곳 갔습니다.
그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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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문제가 심각해져 프레임을 제외한 모든 부품을 팔게되죠..ㅠㅠ
프레임은 차마 팔지 못하였습니다. 어떻게 만든 프레임인데..
그래서 한동안 프레임만 내비두고 먼지만 쌓아두다가......
자전거를 너무 타고 싶어서 젤 싼 부품만 사다가 다시 맞췄어요.
제일 저렴한 105 - 5700 레버셋으로 맞추고, 휠도 그냥 10만원짜리로...ㅎㅎ
조립은 이제 눈감고도 할 수 있습니다ㅎㅎ
더불어 친한 친구녀석이 로드자전거에 입문하면서 같이 동호회에 들게 되면서 자연스레 여러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조립한 구동계는 맘에 안들지만 말이죠 ㅎ
물론 지금 타는 형님들하곤 좀더 속도를 내야해서 선두에는 잘 서지 못하지만요...ㅠ
여튼 그래도 재밌게 탔습니다.
그렇게 취미로만 계속 타다가.....
이제 다시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니
자전거를 다시 원래 상태로 돌려주고 싶었습니다...ㅋㅋ
그래서 다시 프레임 빼고 전부 팔아버렸어요.
왜?
다시 조립할려고요....ㅋ
바로 이녀석을 또 주문했습니다.
(스램 기계식은 끊을수가 없습니다. 10단을 사서 나중에 11단 또는 12단으로 개조할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려요.)
저번에 다른 블로그에서 12단 개조하는 포스팅을 본 뒤로 일주일에 한 번씩은 다시 가서 보는 듯합니다..-_-ㅋ
요즘 대세는 카본 프레임인데 왜 굳이 오래된 프레임을 고집하고
카본 소재나 상급 알루미늄으로 가지 않냐 물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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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제 맘입니다 ㅋ 이쁘잖아요 ㅋ
최종 완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최상급 알루휠 : 샤말 울트라
최상급 구동계 : 스램 레드
기타 타이어 등 컴포넌트를 싹 다 좋은걸로 바꿨죠..ㅎㅎ
부품을 직접 구입하여 장착하면 비용도 저렴하고, 타다가 트러블이 생겨도 바로 점검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조립한 자전거는 한강 등에서 열심히 잘 타고 있습니다.
프레임도 세상에서 한 대 뿐인 자전거라 저에겐 더 특별합니다.
간단히 포스팅 하려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이상으로 자전거를 모르는 사람도 혀를 내두르고,
자전거를 아는 사람도 혀를 내두르는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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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설명할 때 비로소 자신의 지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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