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겨왔습니다.
1970년대 프렌치 프레임 규격의 크로몰리 프레임을 구입하여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해 포스팅합니다.
지난 포스팅에 제가 타는 로드 자전거를 소개했습니다.
궁금하시면 가서 읽어보세요 ㅎㅎ
https://gray-tree.tistory.com/12
이렇게 조립한 로드를 자세히 보면 풀 레드는 아니고 크랭크랑 브레이크는 포스입니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을 달은 이유가 각각 있는데요...
1) 최상급 레드 브레이크는 경량화를 위해 싱글 피봇 브레이크를 적용했습니다.
그래서 주행중 브레이크가 틀어지는 구조적 문제가 있습니다. 포스는 듀얼 피봇이라 괜찮아서 포스로 적용했구요.
2) 두번째로는 레드 크랭크는 일체형인데다 파워미터로 교체가 안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다못해 알리발 파워미터라도 달려면 3볼트용인 포스 크랭크 암이 필요해서 이것도 포스를 사용했죠.
나중에 기회되면 바꾸던가 할겁니다.(근데 파워미터 바꿀 돈이면 그냥 자전거를 사는게...)
뭐...여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처음에 프랑스 이베이에서 프레임을 구입하고 요즘 구동계를 구형 프레임에 적용하느라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특히 가장 고생한 두 가지의 이유가 모두 프랑스 규격(프렌치 타입)이었기 때문인데요.
이 프랑스 규격을 극복해서 조립한 이야기를 써보려 합니다.
혹시 나중에 저와같은 난관에 봉착하신 분께 도움이 되고자 말이죠.
싯포스트문제
먼저..싯포스트는 요즘의 일반 25.4mm 규격이나 27.2mm 규격이 아니라 정말 어정쩡한 26.1mm 규격입니다.
0.1~0.2mm만 오차가 나도 안들어가는 마당에...일반 싯포스트는 들어갈 턱이 없습니다.
27.2는 들어가질 않고 25.4는 돌아버립니다. 정말 돌아버리겠더군요.
카본 파츠말고 프랑스 이베이에서 26.2 짜리 구형 철제 싯포스트를 구하는 방법도 있지만...
무겁습니다. 그리고 저는 경량ㅊ...덕후입니다...카본 쓰고 싶어요....
그래서 해외포럼을 뒤져보니 25.4 규격 싯포스트를 구입해서 남은 공간을 채워넣는 방식으로 조립을 한다고 하네요. 물론 카본 싯포 27.2를 사다가 깎는....... 경우는 없습니다.(사망하고 싶으면 해도 됨)
어떤 분은 음료수 캔 짤라서 넣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미관상 좋지도 않고 캔을 자르면 아무래도 절개된 부분이 날카로워 조금 위험합니다.
약간 노가다 갬성(?)도 살짝 있는것 같군요ㄷㄷ
이베이에 'Shim (기존 규격) to (원하는 규격)'으로 검색해보시면 파츠들이 꽤 있습니다.
창렬한 가격에 말이죠. 손가락 만한 부품이 2만원.... 결혼은 하셨는지?
cane creek 사 부품들이 좀 비싼 편이죠...
ee브레이크 라던가... ee브레이크 라던가...
자전거 조립하다보면 은근 저런게 꽤 많지만 그래도 저 정도는 애교입니다..허허...
뭐 그래도 이건 저 어댑터 심을 구입하여 간단하게 해결 되었습니다.
정말 골때리는 문제는 비비였습니다.
BB(Bottom Bracket) 문제
정말 자전거 시장은 비비싸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시대에 따라 비비 타입이 바뀝니다.
최근엔 스램에서 12단을 발표하며 또 규격을 바꿨더군요.
dub 라고 뭔가 자전거 타는 모양 로고같이 내긴 냈던데..ㅎ..
제 건 다행인(?) 게 크로몰리 프레임이라는 것입니다.
크로몰리 프레임에는 아웃컵 방식인 1)BSA 방식(영국)과 2)ITA 방식(이탈리아) 단 두 가지 뿐이 없습니다.
그중에서도 이탈리아 장인(?)들이 만드는 프레임을 제외하면 거의 BSA 방식이 전부입니다.
거진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죠.
정확하게 말하면 1981년을 기준으로 하여 두 가지 방식 뿐입니다.
1981년이요.
이런.. 공교롭게도 제 자전거 프레임은 1980년 산입니다...
Vitus 980 튜빙인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1980년에 만들어진 프레임입니다.
가볍고 좋은 튜빙인 줄 알고 반쯤 속아서 샀죠.
1970년 중반부터 1980년까지 단 몇 년정도 프랑스에서 자기네들이 독자적 규격 만들어서
따로 부품을 팔면서 돈 좀 만져보고자 한 프렌치 타입이 있다는 걸 몰랐어요.
이런... 결국 전체적으로는 BSA / ITA / FRA 세가지 방식이 있던 겁니다.
물론 프렌치 타입은 지금은 규격화에 실패해서 지금은 아무도 쓰지 않습니다.
아....어떡할까요?
프렌치 타입 따로 구해서 쓰면 되는거 아니냐구요?
아니요...
이런 프렌치 타입 비비와 크랭크와...
요즘의 외장컵 형식 비비와 크랭크는 못해도 500g 이상 무게가 차이납니다.
그리고 무게와 구조는 곧 힘 전달력에서 차이가 납니다.
최신 것들이 가볍지만 더 단단하고, 내구성 또한 좋습니다.
로드 자전거는 기껏해야 총 무게가 10kg 가 나가지 않기 때문에 0.5kg 차이는 엄청 큽니다.
백만원 가진 사람이 만원 아끼는거랑 십만원 가진 사람이 만원 아끼는 차이라고 할까요.
또 저는 완전 클래식 자전거에는 관심이 없는지라서요.
은색 컴포넌트보단 검은색이 좋습니다..ㅎㅎ
여튼 그래서 이곳저곳 개조를 위해 찾아다녀봤습니다.
일단 국내에서는 전혀 정보를 찾을 수가 없어서 해외 포럼을 몇 주나 뒤졌습니다.
.
.
.
아 방법이 없었습니다.
결국 답이 없었네요.
그럼 여기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가 아니라...해외 포럼에서 한 가지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일단 각각의 방식의 특징입니다.
규격 | 길이 | 왼쪽(잠그는 방향) | 오른쪽(잠그는 방향) |
BSA | 68mm | 시계 | 반시계 |
ITA | 73mm | 시계 | 시계 |
FRA | 68mm | 시계 | 시계 |
이렇게 보면 잠그는 방향이 ITA와 FRA가 같으니 모자른 길이를 채울 스페이서 같은거 써서 ITA 방식을 쓰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안됩니다..ㅋㅋ 문제가 크게 두가지 있어요.
하나는 내경(지름)이 다르다는 것이고, 그 다음 나사산이 다릅니다.
규격 | 내경 | 나사산(TPI : 1인치당 나사산 수) |
BSA | 1.37inch(34.8mm) | 24TPI |
ITA | 36mm | 24TPI |
FRA | 35mm | 25.4TPI |
아 진짜 지금봐도 지랄맞네요. 지금 생각해도 화가 나는군요ㅋ
집에 BSA BB랑 ITA BB 다 껴봤는데 둘 다 안들어가서 화딱지가 났습니다.
....
다시 돌아와서.. 그럼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최종적으로 ITA 방식을 쓰는 건 맞습니다.
바로 탭핑을 새로 해서 말이죠!
※ 탭핑 : 나사산을 밀어내는 작업을 해서 나사산을 새로 내는 것.(내경 넓히는 것도 가능하다.)
이 작업을 몇 군데 의뢰해봤습니다.
뭐 다 좀 떨떠름(?) 해 하시더군요. 안해본 작업이기도 했을테니까요.
그러다 바이크 클리닉에 의뢰를 해봤습니다.
바이크클리닉에서 못 고치는 자전거는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고칠수 없다...
지금봐도 엄청난 멘트입니다.
지금보니 올해는 행주산성으로 이사를 하셨네요. 예전에는 가좌역쪽에 있었습니다.
이곳이 유명하다하여 혹시 프렌치 타입을 이탈리아 타입으로 변경이 가능한지 한 번 문의를 했습니다.
프렌치 타입을 잘 모르셔서 한참을 설명 해드렸더니, 가능할 수도 있겠다며 한 번 해봐야 알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문의를 드리고 며칠 뒤에 프레임을 들고 방문을 했습니다.
다행히 가능할 것 같다고 하네요.
저는 그 사이 비비 스페이서를 구입했습니다.
물론 이것도 ITA 타입 스페이서가 필요했어요 ㅠㅠ
국내엔 전부 BSA용 스페이서 밖에 없었습니다.
이베이에서 ITA용 스페이서를 구입했습니다. 결혼은 하셨는지?
여튼 그리하여 프레임을 다시 받으니 비비는
내경 36mm에 24TPI인 끔찍한 혼종이 되어 있었습니다..ㅋㅋ
뭐...이탈리아 비비 쓸 수만 있으면 되죠.
전세계 하나밖에 없는 규격에, 하나밖에 없는 도색으로 평생 안고가야 하는 귀속템이 되었습니다..ㅋㅋㅋ
2018년 가을에 이 작업을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아무런 문제없이 잘 타고 있습니다.
기타 다른 문제들도 참 많았는데...
이거에 비해 간단한 것들은 검색해보면 많이 나옵니다.ㅋㅋ
시간이 난다면 하나씩 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언젠가 할 독특한 작업 목록은 스램 10단 레버를 11단으로 개조하기 입니다.
어려울 것 같진 않은데 부품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
이렇게 프렌치 타입을 이탈리아 타입으로 바꾸려 노력했던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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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설명할 때 비로소 자신의 지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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